Netshow 3.0 - Close Captioning Sample

제 18화
번역+자막제작 jbd77@korea.com

 

용아야

너희 둘 여기에 앉아 있어. 그래. 마주보고 앉아. 그래

 

이 건 정오빠에게 주고

이 건 용아가 먹어야지

 

용아가 만든 음식이 맛있어?

맛있어...

 

용아...

왜 날 안보는 거야?

가서 사부님하고 양형제하고 있어요

내가 앞에 있다는 걸 분명히 알면서 쫓아오지도 않고

난...

사흘 안 봐도 나흘 안 보고 평생 안 만나는게 좋아요

정오빠를 이 강가에서 고독하게 죽게 만들거예요

용아. 난...

말해요

난... 널 보니까 정말 기뻐. 용아

다시는 용아하고 헤어지고 싶지 않아. 정말이야

 

나도 그래요

 

용아. 그 동안 날 계속 쫒아온거야지?

이 간큰 음적 같으니라구. 서라

당신들은 누구예요?

좀도둑들이 우리 은자에게 은자를 얻으려고 하는군요

은자를 주시겠다니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다만 귀하께서 빼앗아간 몇 분의 낭자를 돌려주십시오

낭자라니 무슨 말이예요?

저놈을 잡고나서 다시 말합시다

잠깐만

두분께선 야밤에 이렇게 외진곳을 걸어다니는 속셈이 뭡니까?

야밤이라도 우리가 가고 싶은 곳엔 가요. 달을 구경하러 나오는 것도 안 돼나요?

 

두 분의 흥취를 방해했군요. 편한대로 하십시오

잠깐만요

우리 두사람의 흥취를 방해해놓고는 한 마디 말로 끝내려고요?

용아. 그만두고 가자

두분이 보시듯이 우리들은 모두 거지입니다

거지들이 야심한 밤에 돈 몇푼 구걸하는게 지나친것은 아니겠죠?

두 분 적선좀 하십시오

 

좋아요. 이거 받으세요

어르신은 정말 호쾌하고 시원시원하십니다

사양하지 마세요

그러나 우리 거지들은 동전 한 닢이면 족합니다

이것들을 다시 거두어 가십시오

 

알았어요

 

두 분께서 착하고 복이 많으시니 어서 자식을 낳기를 바랍니다

 

가자

 

용아. 왜 자식을 어서 낳으라고 그러고 가버리는 거야?

정오빠

그리고 방금 그들이 말한 낭자들이라는게 무슨 말이야?

맞아. 쫓아가요

 

어서...들어가...

 

사숙님. 최근에 보응현에 음적이 빈번하게 출현하고 있습니다

이미 십여명의 낭자들이 잡혀갔어요

우리 개방이 며칠 밤을 매복해서 어렵게 그 두사람을 잡았는데

왜 놓아주신겁니까?

방금 두 사람의 생김새가 충직하고 온후한게

절대 우리가 잡으려는 음적이 아니야

노경

사숙님

네 쪽의 상황은 어떠하냐?

이번에 제자가 알아봤는데 그 음적이 내일 밤에 정가의 아가씨께 손을 쓴다고 합니다

그 놈이 허위로 소문을 퍼뜨리는데 능한데

이번에 확실한 거지?

절대 틀릴리 없습니다

좋아. 그렇다면 사람을 모아 내일 밤에 큰 일을 처리하자

 

용아. 내일 밤에 음적이 정말 정가 아가씨게 손을 쓰면 큰일이야

재밌는 장면이나 구경해요

저들이 이렇게 해서 정말 그 음적을 잡을 수 있을까?

할 수 있을지도 몰라요

좋아요. 내일 밤에도 와요

우리도 큰 일을 할지도 모르니까요

가요

 

뭐하러 가는 거야?

성에 들어가려고

성에 들어가서 뭐하려고?

지나가려고

지나간다고? 보아하니 음적같은데

 

있어?

없어

뭐라구? 없어?

돈 있어 보이게 생겼는데 술 마실 돈도 못 내놓겠다니

꺼져...

 

안 꺼져? 안 가면 음적으로 잡아쳐넣을 거야

가... 돈 있는 척 하기는

돈 없으면서 우쭐대지 말라구

 

염자

 

염자...

 

피리에는 구멍이 없고 금에는 현이 없네

마치 하늘과 자연히 일치한 것 같구나

한가로이 맑은 하늘 끝을 바라보니

구름과 물이 무심하게 흘러만 가네

사부님...

저 강아예요. 사부님

저 양강이에요

 

사부님...

드디어 양씨라고 인정했구나. 무슨 일이냐?

사부님... 목낭자가 나쁜 놈에게 잡혀갔는데 따라잡을 수가 없어요

누구한테?

몰라요. 흰 옷을 입은 게 중원인 같지 않았어요

어디로 갔느냐?

성으로 들어갔어요

따라와라

 

개방의 영웅이 오셨나요?

어서 들어오세요

 

영웅은 없고 거지는 두명이 있소

제 성은 여씨고 이 쪽은 사질인 여조흥이라고 하오

여선배님고 여형이시군요

개방의 형제들이 의로움을 강호인들 모두 감탄하고 있습니다

소녀가 오늘 두 분을 뵙게 되어 정말... 정말 영광입니다

선배님. 앉으세요

좋소. 앉으라면 앉겠소

자... 낭자도 앉으시오...

정소저가 전진파 청정상인의 제자라고 알고 있었는데

어떤 악질도 처치하지 못하겠소?

노부가 이번에 억지로 나서긴 했지만 부질 없는 짓 아닌가 모르오

오늘 정소저를 보니까 정소저처럼 수줍어 하는 대갓집 규수가

그 음적더러 한 번 보게 하는 것도 모멸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오

선배님이 이렇듯 호방하신 걸 보니 강동사왕이라고 불리는 여생 여노선배님이 맞지요?

강동사왕이라는 말은 당치도 않소

모두 강호인들의 배려덕분이지요

정소저는 방으로 돌아가세요

여기는 이 거지가 처리하겠소

그럼 모든것을 여노선배님과 여대형께 맡기겠습니다

별말씀을요

너무 겸손해할 것 없습니다. 가세요

 

조흥

사숙님

오늘 밤에 반드시 적의 소굴을 교란시켜서

음적에게 납치당한 양갓집 규수를 모두 구해내야 한다

 

형제들을 데리고 문밖에서 날 기다려라

예. 사숙님

 

용아. 원래 개방의 제자였구나

경거망동하지 않아서 다행이야

안 그랬으면 칠공이 분명히 우릴 혼내줬을 걸

칠공은 우릴 혼내지 않아요

저들의 일거수일투족이 칠공과 많이 닮았어요

육승풍이 아버지를 따라한 것처럼

그들 두 노친네들이 뭐가 좋은지 모르겠어요. 모두 다 따라하려고 하니

 

용아

왜 항상 노인을 공경하는 법을 배우지 않는거야?

 

정오빠. 봐요

 

이번에는 진짜예요. 여노선배님 잠은 다 잤어요

 

- 사부님
- 어떠냐? 있더냐?

없어요

이렇게 한집 한집 찾다가 날도 벌써 저물었어

모두 제자가 사부님을 연루시킨 탓입니다

사부님

하늘이 벌주신거란 걸 알고 있느냐?

나쁜 짓을 했으니 하늘이 당연히 네게 벌을 내리신 게야

사부님. 제자가 얼마나 많은 벌을 받던지 모두 받아들이겠습니다

염자를 찾을 수 있다면 기꺼이 받아들이겠어요

그러나 지금은 다른 방법이 없으니 한집 한집 찾아다닐 수 밖에요

사부님

악인이 바로 이 마차를 탔어요

좋아. 이 집으로 가서 좀 살펴보자

예

 

사부님. 문이 잠겼어요

 

누가 있다. 쳐라

- 여긴 내게 맡겨라
- 예

 

염자...

 

공자님이 드디어 절 구하러 오셨군요

당신은 누구요?

오늘 성 밖에서 공자님이 마차를 쫓아오는 걸 봤어요

깊은 정에 눈물이 흐를 정도로 감동했어요

절 기억못하시겠어요?

 

- 사부님
- 강아

염자가 아니에요

역시 나쁜놈에게 당한 양갓집 규수다

의협심을 갖고 있는 몸으로 어찌 네 자신의 일만 챙길 수 있단 말이냐?

전 원래 의협심 같은 건 없어요

강아. 서라

도장. 소녀는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밖에 있는 그 놈들은 이미 내가 처리했소. 어서 가시오

 

공자님. 정소저를 이미 도착했습니다

 

소저가 야심한 밤에 오다니 정말 참을 수 없게 만드는군

 

쳐들어가자

 

미인이 눈깜짝할 사이에 거지로 변하다니

이 자루의 마술이 아주 고명하군 그래

사흘 동안 계속해서 몇 명의 아가씨가 실종됐는데

모두 귀하가 한 훌륭한 짓인것 같소만

보응현 이 지방은 결코 가난한 곳이 아닌데

어째 포졸들이 모두 거지로 변했을까?

 

이 일은 음덕에 약간 해가 가는 일이지만

이 거지가 와서 참견할 수 밖에

 

그 낭자들 말이지

용모도 이해력도 보통이니

애타게 그들을 원한다면 몽땅 드리지

이걸 거지가 죽은 게를 먹는다고 하는 거야

 

좋아. 자격이 충분하니 덤벼봐라

오냐. 받아라

 

빌어먹을 거지. 체면을 살려줄테니 어서 꺼져

 

저 사람도 항룡십팔장을 쓸 줄 알아

하지만 일 초밖에 쓸 줄 몰라요

 

- 사숙님
- 모두 움직이지 마

이 공자가 누군데 냄새나는 거지에게 당할 줄 알았더냐?

냄새나는 거지가 운치를 모르니 사서 고생을 하지

너...

왜? 억울해?

 

냄새나는 거지가 위층에서 자루에 들어갈 때

난 계단을 지키고 있었어

본 공자가 그래도 정소저를 데리고 오지 않았느냐?

- 너...
- 사숙님

그만. 오늘 우리가 졌다

다른 날에 다시 오마

우선 사숙님을 풀어줘라

홍방주의 얼굴을 봐서 놔주라면 당연히 놔줘야지

그러나 두 눈을 남겨둬 기념으로 삼아야 겠다

 

잠깐만

 

너무 심한 것 아니오?

아무 이유없이 낭자를 납치하고 이 노선배님을 상처입히다니

정말 천하의 영웅호한들이 안중에 없다는 말이오?

 

너? 너도 호한이란 말이냐?

정오빠. 쓸데없는 말 하지 말고 패버려요

황낭자도 오셨구료

그럼 처리하기 쉽지요

나와 같이 가겠다고 약속한다면

정낭자와 모든 여자들을 놔주겠소

앞으로 다시는 다른 여자를 찾지 않을 것이오

좋소?

좋아요

우리가 서역으로 놀러 갈 수 있으니까요. 그렇죠. 정오빠?

 

- 용아. 까불지 마
- 낭자만 같이 가자는 말이오

이 냄새나는 놈을 데리고 가서 무얼 하겠소?

정오빠를 욕했어요? 당신이야말로 냄새나요

너...

어쩔 생각이오?

잊고 있었어. 낭자의 온 몸이 가시라는 걸

나하고 싸워봤자 별로 얻을 게 없어요

내가 때릴 수 있을 뿐 당신을 날 때릴 수 없어요

언젠가는 낭자의 몸에 있는 가시를 날 위해서 하나하나 뽑아버릴 것이오

 

패 버려요. 정오빠

 

때려요

 

- 괜찮아요, 정오빠?
- 괜찮아

어느 곳의 쥐새끼가 날 노리는 것이냐?

용기 있으면 정정당당히 나와라

왜 저래?

 

구양공자도 너무 음식을 밝히는 군요

 

백타산의 무공이 정말 대단하군요

생생하게 소금물에 절인 닭을 여덟조각 내다니

소금물에 절인 닭이라고 누가 그래?

이건 정통 산동 볶음 닭고기야

방주님

제자가 방주님을 뵙습니다

칠공

잘 있었나?

여생, 잘했어. 조흥도 아주 좋아

방주님. 제자가 무능합니다

무공은 상대가 안 됐지만 한 일은 절대 먹칠을 하지 않았어

감사합니다. 방주님

 

칠공

칠공이 보고 싶었어요

틀렸어... 저 멍청한 놈은 그 장법을 생각하고 있었고

너는 한 마음으로 멍청한 놈을 생각하고 있었고

난 네가 만든 요리를 생각하고 있었지

또 홍세백님을 뵙습니다

조카가 인사올립니다

서역으로 돌아가지 않고 여기서 나쁜짓을 하다가 중원에서 죽고 싶으냐?

중원은 홍세백님의 적수가 없으니

어르신이 어린 저를 괴롭히지 않는다면

조카의 생명은 아마 지킬수 있을 겁니다

숙부님의 조카에게 분부했는데 홍세백님을 뵐때 공손하게 굴면

신분을 생각해 절대 후배에게 손을 써 명성에 흠집을 내는

천하영웅들의 비웃음을 사는 일을 하지 않을 거라고 했습니다

먼저 언변으로 기선제압해 내가 공격하지 못하게 하려고?

중원에서 널 죽일 수 있는 사람을 쌔고 쌨어

이 늙은 거지가 나설 필요 없어

방금 네가 한 말의 뜻은 닭을 훔치고 개를 만지고 뱀을 잡은 내 손을 비웃은 거지?

조카는 저 노영웅께서 홍사백님의 문하인 줄 몰랐습니다

망녕스러운 말을 한 것을 어르신과 노영웅께서 용서해주시기 바랍니다

 

쟤가 영웅이라고?

널 이기지도 못했어

그럼 넌 더 대단한 영웅이겠군. 안그래?

 

노독물이 네게 전수해준 무공을 믿고 중원에서 나쁜짓을 해대지만

늙은 거지는 아직 죽지 않았는데 어찌 두고 볼수 있겠느냐?

세백님은 숙부님과 같이 명성을 같이 하시니 후배는 세백님의 분부대로 따르겠습니다

좋아. 네 뜻은 내가 나이 많은 걸로 후배를 괴롭힌다는 거지?

 

나는 평생 게으름을 피워서

 

오늘날 제자도 없어

여기 있는 거지들도 모두 내 제자가 아니야

여생은 아주 기초적인 무공을 배웠으니

내 제자라고 할 수 없지

 

난... 계승자가 없어

계승자가 비록 없지만 홍세백님의 계승자는 조카보다 훨씬 뛰어날겁니다

입으로는 그렇게 말하지만 속으로는 욕하고 있지?

그럴리 있겠습니까?

 

칠공

분명히 칠공을 욕하고 있어요

무공이 비록 뛰어나지만 사람을 가르칠 줄 몰라서

그런 쓸데없이 자질구레한 초수만 가르친다고 욕했어요

어린 악당. 날 자극하고 있군

 

그래. 방금 날 욕했지? 너... 너는 무슨. 좀 보자

 

이건 뭐야? 아주 조잡한 그래

아주 유치해요. 글씨를 못쓰는게 분명해요

분명히 전당포 주인이 쓴 걸거예요

전당포 주인이 썼다고? 좀 보자

 

저리 가

이도 곧 부러질 것 같네. 왜 그래?

왜 그래?

만약 내가 직접 손을 써서 네가 죽으면 승복하지 않을거야

이렇게 하지

난....제자를 시켜야지. 제자를 시켜야겠어

정아

 

칠공. 아마 잊어버리셨나 봐요

후배는 줄곧 칠공의 제자가 될 복이 없어요

 

누가 그런것 알려주라고 했어?

 

멍청한 놈아. 날 울화통 터져 죽이려는 거야?

아닙니다

정오빠. 어서 무릎꿇어요. 칠공이 제자로 받아들이려고 해요

 

어서요

 

제자가 사부님께 인사 올립니다

 

왜 따라 웃고 그래?

내 제자가 널 때린다는데 그래도 웃어?

방금 곽세형과 조카가 십여초를 겨뤘습니다

세백님이 직접 나서지 않는 한 조카가 이미 우위를 점했습니다

곽세형. 날 이길 수 있소?

 

칠공. 그 말이 맞아요. 전 이길 수 없어요

 

뭘 웃어?

수작을 부리지 않았다면 이길 수 있을 것 같아?

게다가 지금은 내 제자가 됐으니

몇 초 약간 더 가르쳐 줄것이다

이길 수 있겠느냐?

그럼 조카는 우선 물러났다가 다 가르치고 나시면 다시 오겠습니다

서라

 

여기서 가르칠 거야

넌 여기서 지켜보고 있어

 

만일 조카가 보게 된다면 안 좋을 텐데요

 

매를 버는 그런 이해력으로 볼려면 봐라

칠공. 좋은 제자를 거둬들인걸 축하 드려요

자. 정아. 나머지 삼장을 전수해주마

 

이 놈아. 잘 봐라

 

이건 진경백리(震驚百里)다

 

- 이건 신용파미(神龍擺尾)
- 예

 

마지막 일초 밀운불우(密云不雨)

 

한 번 봤으니 좀 이해했겠지

정아. 가거라

저 간악한 음적을 실컷 패줘라

칠공. 아니, 사부님

저.. 아마 안 되지 않을까요?

내가 된다면 되는 거야. 싸우면서 이해해

가. 패주러 가

 

예

 

구양공자께 가르침을 청합니다

 

그럼 받아봐

 

- 정오빠....
- 정아. 그만 둬라

이번엔 우리가 졌다

 

죄송합니다. 사부님

괜찮아

잠깐만. 할 말이 있어요

 

칠공. 좋은 일은 짝수로 하라는 말이 있으니 저도 제자도 받아주세요

정오빠는 제자로 받아주면서 전 안 받아주시면 안 돼요

 

오늘 이미 제자를 한 명 받아들였어

안돼...네 아버지도 그렇게 대단한데

 

왜 네 아버지는 냅두고 날 사부로 모시려고 하지?

아버지가 두려우세요?

네 아버지를 두려워한다고? 난 누구도 겁나지 않아

좋아... 너도 제자로 받아주마

황노사가 와서 날 잡아먹으려고 하겠지?

 

- 감사합니다. 사부님
- 사부님

절대로 후회 안하기로 약속해요

아버지는 줄곧 사부님의 협의심을 존경했어요

내가 사부님의 제자가 된 걸 아시면 분명히 매우 기뻐하실 거예요

사부님. 정오빠에게 항룡십팔장을 가르쳐주셨으니

뱀을 잡는 무공은 제게 가르쳐주세요

뭐? 뱀을 잡는 무공이라니?

뱀을 잡으려면 칠촌을 잡아야 하지

 

자. 약을 발라주세요

 

아주 독해요

 

됐어요. 사부님. 갈게요

 

낭자께 인사올리오

좋아요. 우리는 떳떳한 사람이라 기습은 하지 않아요

손에 독약을 발랐으니 겨뤄봐요

그럴 필요 있소?

겁나요?

그럼 낭자와 좀 놀아보겠소

낭자에 손에 죽는것도 나쁠 건 없지요

다른 무공은 별로 보잘것 없고

당신의 그 냄새나는 사권만 가르침을 받으면 돼요

만일 다른 권법이나 장법을 사용한다면 당신이 지는 거예툐

좋소. 낭자가 원하는 대로 하리다

절대 거역하지 않겠소

 

냄새나는 사권이 아닌데요

사권만 쓰기로 약속했죠?

 

잊었소

 

저번에 조왕부에선 내가 졌으니

이제 공평하게 됐군요

다시 한번 싸워서 결판을 내요

진심으로 그럴 것 뭐 있소?

내가 이기든 낭자가 이기든 같은게 아니요?

당연히 다르죠

지금 홍칠공을 사부님으로 모셨어요

훌륭한 사부밑에 훌륭한 제자가 나온다고 했으니

훌륭한 제자가 되려면 반드시 겨뤄야 해요

발 밑에 원을 하나 그리세요. 그래야 공평하죠

 

무공은 별로면서 원은 하나 둥글게 잘 그렸네요

 

좋아요. 우리 지금 글로 싸울까요, 아니면 무공으로 싸울까요?

글로 싸우면 어떻게 하고 무공으로 싸우면 어떻게 하겠다는 것이오?

글로 싸우면 내가 삼초를 내는 동안 반격하면 안 돼요

당신이 삼초를 내는 동안 저도 절대 반격하지 안 돼요

무공으로 싸우자면 난타전이 될 테지만 어떻게 때려도 상관없어요

그러나 이 원을 먼저 나가는 사람이 지는 겁니다

당연히 글로 싸워야지요

어떻게 낭자의 화목한 분위기를 깰 수 있겠소?

 

무공으로 싸운다면 당신은 틀림없이 질 거예요

글로 싸운다면 적어도 그렇게 보기 흉하게 지지는 않을 거예요

좋아요. 먼저 한 발 양보할게요. 먼저 공격하겠어요, 아니면 제가 먼저 할까요?

당연히 낭자가 먼저 공격하셔야지요

정말 교활하네요. 먼저 공격하는 사람이 손해볼 걸 알고 있으면서

나 먼저 공격하라니

- 그럼...
- 좋아요. 아예 끝까지 양보하지요

좋소. 그럼 내가 먼저 공격하지요

 

가자

 

사부님. 왜 구해주셨어요?

왜 구해줬냐니?

난 쟤하고 일면식도 없어

오늘 내 제자 손에 죽는다면 노독물의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되잖아. 그렇지

제자가 오늘 사부의 체면을 세워줬는데 무슨 상을 내려야 하지?

- 타구봉은 필요 없어요
- 필요 없어?

그럼 뭘 갖고 싶은데? 무공을 배우고 싶어?

사부가 요 며칠 게을러져서 흥미가 생기지 않는구나

그럼 사부님께 음식을 몇 가지 만들어드릴게요

아주 좋아...

- 안 돼...
- 왜요?

저들하고 맞닥뜨렸으니 개방의 일을 상의해야 해

저들은 훔쳐운 닭이나 만지작 거린 개밖에 못 먹어봤어

안타깝군. 그 맛있는 음식들을 먹을 수 없어. 먹을 수 없어

나쁜 놈이 도망갔으니 모두 가자. 가자...

방주님께서 살펴주십시오

그 음적이 많은 양갓집 규수들을 잡아왔으니 집으로 돌려보내야 합니다

나한테 물을 것 뭐 있어?. 니 들이 데려다 주면 될 거 아냐?

방주님의 명령에 따르겠습니다

왜 아직도 안 가고 그래? 가자

방주님을 배웅합니다

 

방주님께 보고합니다. 정소저께서 직접

목숨을 구해주신 은인께 감사다리겠다며 오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은인

은인은 내가 아니라 이 두명이오. 이 분

아닙니다. 은인은 제가 아녜요

이 여장로님이야 말로 바로 은인이십니다

왜 아니라고 하는 겁니까? 이 두눈으로 구하는 걸 봤는데

방주님. 이 정소저는 전진파 청정상인의 제자입니다

말하자면 외인이 아니죠

정아. 전진파의 마옥이 네고 무공을 가르쳐 줬지?

그리고 구처기. 왕처일도 모두 널 중시하니 더욱 더 외인이 아니지

그렇다면 소녀가 은인께 감사드립니다

알고보니 모두 한 식구군요

그럼 더 사양할 것 없어요

앞으로 절대로 은인이라고 부르지 마세요

그냥 곽정이라고 부르시오

 

오늘 방주님이 오랜만에 왕림하셨고

두 분의 제자를 받아들였으니

연회를 벌여서 축하하는게 좋겠습니다

좋습니다...

 

곽대협. 누가 술과 음식을 보내왔어요

사숙님. 홍노방주님께서 편지 한통 남기셨습니다

 

용아. 아마 널 위해서 준비한 걸거야

늙은 거지는 자유로이 떠나네

어른 거지, 어린 거지, 늙지도 어리지도 않은 거지

그리고 두 아이들 모두 몸 조심하거라

칠공은 가셨어요?

홍방주님의 행적은 항상 신출귀몰하셨소

우리들이 여기서 귀찮게 굴까봐 그러신 것이오

그렇지 않아요

당신들을 귀찮게 하고 자신이 귀찮을 까봐 그런거에요

- 마셔요
- 칠공이 가셨으니 마십시다

대접이 변변히 못해도 양해하기 바라오. 마셔요

곽대협

정소저께서 정말 겸손하세요

반드시 직접 은인께 한 잔 올려야 겠다고 합니다

 

정소저. 앞으로 다시는 날 은인이라고 부르지 마시오. 마셔요

 

정말 대단한 주량이오

 

은인. 아니, 곽대형

제가 만든 음식을 드셨어요?

 

안 먹었어요

그렇지만 조금 있다가 먹을 것이오

정말이요?

고맙소

자. 곽대협. 술 마십시다

좋아요. 마셔야죠...

 

자. 여러분들께 한 잔 올리겠습니다

 

용아. 개방의 친구들은 정말 호탕해

왜요? 아직도 그들하고 술마시고 싶어요?

그래. 나중에

 

제베사부님

서라. 잡아라

 

곽정이야

곽정 안다야

 

- 톨루이 안다
- 곽정 안다

톨루이 안다

제베 사부님

여기서 널 만나게 될 줄 정말 몰랐어

어떻게 여기에 오게 된 거예요? 금나라 병사가 왜 쫓고 있어요?

대한께서 우릴 송나라로 보내셨어

여기서 금나라 개들에게 추격을 당하게 될 줄 몰랐지만

그 놈들이 자꾸 활을 방패로 막으니까 죽일 수가 없더라구

네가 있어서 다행이야. 안 그랬으면 초원으로 돌아가지 못했을 거야

그래

안다, 넌 정말 갈수록 대단하구나

아버지가 보신다면 금빛 투구에다 술을 가득담아 줬을거야

 

대한은 안녕하셔?

아주 건강하셔. 매일 널 생각하고 계시지

나도 대한이 보고 싶어

알고 있어? 초원에서 널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이 또 있어

어머니?

틀렸어. 화쟁말이야

같이 오겠다고 떼를 쓰면서 이틀동안 단식했어

어서 돌아가서 화쟁하고 있어줘

알아. 하지만 지금은 안 돼

아직 중요한 일을 하러 가야 해

아주 대단한 사람을 만나러 가야 해

안다보다 더 대단한 사람이 있겠어?

톨루이 안다

기는 사람 위에 나는 사람이 있어

이 세상에 더 뛰어난 고인들이 정말 아주 많아

곽정. 다 컸구나

키 많이 컸어요

다만 말젖술을 못 먹은지 오래됐어

최근에 금나라와 전쟁을 벌여서 아주 많이 승전보를 울렸어

그런데 금나라가 나중에 송나라처럼 요새를 단단히 지키는 걸 배워가지고 우리도 어쩔 방도가 없어

이번에 아버지가 여기서 방법을 생각해 오라고 날 사자로 보내셨는데

오는 길에 육왕야놈들에게 습격을 당해서 지금 우리 둘밖에 안 남았어

완안홍렬도 왔어?

이번에 반드시 죽여야 해

완안홍렬의 군사가 적지 않아서 아직도 뒤에서 쫓고 있어

상관하지 말고 우리하고 같이 초원으로 돌아가서 대한을 위해 일해

제베 사부님. 톨루이 안다

어쨋든 이번에는 절대로 그를 놓쳐서는 안 돼

다시는 사부님들을 쫓게 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먼서 가서 대한을 위해 일을 해

나중에 반드시 다시 만날 기회가 있을 거야

알았어. 오늘 밤에 안다가 원수의 머리를 베고 자기를 바랄게

나중에 초원에서 너와 화쟁의 국수를 먹겠어

 

내 수리도 왔네

 

정말 에뻐요

 

안다. 화쟁이 수리를 가져다 주라고 했어

고마워

정오빠. 저게 바로 정오빠가 말한 수리예요?

한마리 줄 수 있어요?

 

톨루이 안다

수리를 다른 사람에게 줘도 돼?

원래 네 수리잖아

당연히 네가 알아서 결정해야지. 우린 간다

톨루이 안다. 몸 조심해

- 몸 조심해
- 알겠어

너도 몸 조심해. 안다

 

용아. 우리 어서 완안홍렬을 죽이러 가자

좋아요

 

강아

 

강아

 

강아

 

밖엔 이미 잘 배치해 놨어요

추격병이 있다고 해도 단번에 찾을 수는 없을거예요

강아. 아버지가 이번에 직접 나선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널 찾기 위해서다

왜 여기에 있는거냐? 왜 소식도 한 번 주지 않은 거냐?

 

강아. 표정이 왜 그러느냐?

왕야. 지금은 나가지 마세요

여기서 숨어 계시다가 추격병이 멀리 가고나면 나가세요

 

곽가 그 놈때문에 완전히 져버렸어

그래서 그렇게 비참하게 패하셨군요

 

강아. 왜 왕야라고 부르는 거지? 왜 아버지라고 부르지 않는 거야?

 

강아. 어머니가 생각하고 있느냐?

 

강아...

 

곽정은 아버지를 죽인 원수를 갚으려고 합니다

반년간은 중도로 돌아가지 마세요

알았다... 네 말대로 하마